[J-Topic] 5월 21이 '지구 멸망의 날"(?)
또 종말론이 등장했다. 지구가 멸망하는 날짜까지 정해졌다. 북가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둔 종교단체 '패밀리 라디오'는 2011년 5월 21일을 '지구 최후의 심판일(Judgement Day)'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5일)부터 16일 뒤다. 패밀리 라디오 설립자인 해롤드 캠핑(88)은 홈페이지에서 "심판의 날 선택받은 사람들은 휴거(Rapture)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불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LA인근 5번 프리웨이 도로변의 대형빌보드 광고판에 동일한 내용을 싣는가 하면 최근에는 한인 일간지에 한국어 전면광고를 게재해 한인들에게도 종말론을 퍼트리고 있다. 캠핑의 심판날짜 계산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창세기 7장 4절의 '지금부터 칠일이면…모든 생물을 지면에서 쓸어버리리라' 베드로후서 3장8절의 '주께는 하루가 천년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 창세기 7장10~11절의 '이월 곧 그달 십칠일이라' 등 성경 속 3가지 구절을 토대로 했다. 우선 '주께는' 하루가 천년이니 7일을 7000년으로 계산했다. 노아시대 홍수의 해로 알려진 BC4990년에 7000년을 더하면 서기 2011년이 된다. 또 성경 달력으로 이월 십칠일은 5월 21일이라는 단순한 논리다. 캠핑은 17년전 1994년에도 9월 6일을 심판일로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수학적 착오로 심판일을 잘못 계산했지만 이번에는 틀림없다"고 장담했다. 기독교 월간지 '크리스천 이그제미너'의 러스티 라이트 기자는 5월호에서 "자연재해가 잦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시한부 종말론"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5월 21일은 우리 부부 결혼기념일인데 캠핑 주장대로라면 예수님을 우리 저녁식사에 초대할 수 있겠다"고 꼬집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